
1. 클럽 하우스 - 한때 핫했던 채널?
마케터라면 항상 관심을 가지는 게 있습니다. 바로 뜨고 있는 채널인데요. 한 때 핫했던 채널인 클럽하우스가 있죠. 저도 마케터이기 때문에 클럽하우스가 뜨는 걸 보고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클럽하우스 어플 자체를 들어가 본 지 오래돼서 잘은 모르지만, 그 당시에 클럽하우스를 하려면 초대장이 필요했습니다.
제 주변에 클럽하우스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초대장을 사서 들어가야 하나라고 고민할 정도로 들어가고 싶은 열망이 강했습니다. 특히, 그 당시는 IOS에만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더욱 사용하고 있는 지인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사용하고 있던 지인이 초대를 해줘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죠.
어쨌든, 기존 스푼과 같은 음성 서비스가 있었지만 다른 점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는 점이 색 달랐습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익명성을 기본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채널이었죠. 그리고 희귀성도 한 몫했습니다. 저장이 되지 않는 어플의 특성과 IOS만 서비스하는 어플. 그리고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게 초대를 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 유명인들이 사용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엄청난 이슈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반면, 이런 폐쇄성 때문에 오히려 사용하지 않겠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사용을 하느냐, 마느냐로 논쟁이 일어날 정도면 얼마나 이슈를 끌었는지 짐작이 되시죠? 저도 이런 점에서 더욱 사용하고 싶었고, 비교적 초반에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클럽하우스를 틀어놓고 잠이 들 정도로 열렬하게 사용했었습니다.

2. 일주일만에 사용하지 않게 된 클럽하우스
그렇게 하고 싶었고, 열심히 사용한 어플 클럽하우스. 저의 클럽하우스에 대한 열정은 일주일 만에 식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클럽하우스 어플은 킨 적이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클럽하우스는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있지만 새로운 차원의 어플이 될 거라는 예측과는 조금 다른 상황입니다. 과연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크게는 개인적으로 소심한 사람이라는 점과 휘발성, 불편한 언행을 그 문제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 개인적인 소심함.
저는 주로 마케터들이 참여하는 채팅방에 들어갔습니다. 주제에 따라 궁금했던 방에 들어가기도 하고, 평소 선망했던 마케터들이 참여하고 있는 방에도 들어갔습니다. 사실, 제가 누구인지는 제 프로필에 적어 놓지만 않으면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듣고, 정보를 얻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저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제가 소심한 성격을 타고났기 때문에 선 뜻 말을 하는 게 두려웠습니다. 저의 말이 실시간으로 남들에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케터들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도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텍스트로 소통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남의 말을 듣고, 저의 생각을 정리할 생각이 충분합니다. 텍스트를 치고, 지우는 건 오로지 나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남들에게 저의 말을 실시간으로 노출시켜야 한다는 게 두려웠습니다.
2. 실시간과 휘발성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제가 이용할 당시에는 대화 내용을 녹음하다 적발될 경우 차단이 되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 실시간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화 유출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클럽하우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실시간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그래서 방이 열리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시간을 잡아 놔야 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는 합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버려지는 시간이 생깁니다. 말로써 어디서나 소통하는 거지만, 대면 대화처럼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더 버려지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참여자들이 방에 참여하는 시간이 제작기 다르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발언 간 공백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주일 동안 제가 사용 하보니 이런 시간이 생각보다 엄청 많았습니다.
3. 일부 불편한 언행을 하는 사람들.
저는 당시 주니어 마케터로서 시니어 마케터나, 경영자들이 주최하는 대화방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물론 90%, 아니 99%의 사람들은 친절하고 상냥한 어투로 배려심 있게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익명성이 기반이지만, 나의 목소리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랄까요? 그래서 기분 좋게, 좋은 정보를 얻으면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나 문제는 발생하는 법이죠. 마케터들이 모여 고민 상담하는 대화방에 참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고민을 상담하는 방이었는데 누군가 고민을 말하는 사람에게 소리치더군요. '이게 모냐고요?! 이게 뭔데요' 마치 상사에게 혼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순간 대화방은 싸해졌습니다. 그리고 대화방의 리더 격인 사람이라 다들 크게 뭐라고 하지도 않고 지나갔습니다. 대화를 하는 클럽하우스인데, 대화를 대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문제, 채널의 특성, 불편한 언행을 겪다 보니 갈수록 클럽하우스를 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플을 켜지 않고 1년이 다 돼 갑니다.
여러분들의 클럽하우스는 어떠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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